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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햇병아리, 해쑥, 햅쌀

봄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파릇파릇 나무가 새 옷을 입고 햇병아리들이 나들이를 나오는 모습을 보니 봄이 완연하다. 봄은 이렇게 햇것들로 가득하다.   ‘햇병아리, 햇것’에서처럼 해마다 나는 물건으로 그해에 처음 나오는 것을 이를 때 접두사 ‘햇-’을 붙인다. 햇과일, 햇곡식, 햇나물 등 예를 들자면 수도 없이 많다.   봄에 제철을 맞는 ‘쑥’에 접두사를 붙이면 어떻게 될까. ‘햇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해쑥’이 바른 표현이다. 맞춤법 규정에 따르면 단어의 첫소리가 된소리(ㄲ, ㄸ, ㅃ, ㅆ, ㅉ)나 거센소리(ㅊ, ㅋ, ㅌ, ㅍ)로 날 경우엔 ‘햇-’이 아닌 ‘해-’를 쓰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쑥, 해콩, 해팥 등처럼 적는다.   그렇다면 ‘그해에 새로 나온 쌀’은 어떻게 표기해야 할까. 온라인상에는 ‘햇쌀’이라고 쓰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쌀’이 된소리(ㅆ)로 시작하기 때문에 어문 규정을 떠올리며 ‘해쌀’로 써야 하나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햇쌀’과 ‘해쌀’ 모두 잘못된 표현.   ‘쌀’의 경우 원래 중세 국어에서 단어의 첫머리에 ‘ㅂ’이 있었기 때문에 특별히 ‘쌀’에는 ‘ㅂ’을 첨가해 ‘햅쌀’을 바른 표기로 삼고 있다. ‘벼+씨’를 ‘볍씨’로, ‘조+쌀’을 ‘좁쌀’ 등으로 표기하는 것도 같은 사례다.우리말 바루기 햇병아리 햅쌀 맞춤법 규정 햇과일 햇곡식 중세 국어

2025-04-06

[우리말 바루기] ‘햇사과’, ‘해팥’, ‘햅쌀’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다. 햇사과·햇밤뿐 아니라 해팥·해콩 등 온갖 햇과일과 햇곡식이 쏟아져 나온다.   이처럼 ‘당해에 난’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로 ‘햇’을 사용하곤 한다. 그러나 ‘해팥’과 ‘해콩’에서와 같이 ‘햇’이 아니라 ‘해’가 쓰이기도 한다. 그렇다면 둘은 어떻게 구분해야 할까?   맞춤법 규정에 따르면 단어의 첫소리가 된소리(ㄲ, ㄸ, ㅃ, ㅆ, ㅉ)나 거센소리(ㅊ, ㅋ, ㅌ, ㅍ)로 날 경우엔 ‘햇-’이 아닌 ‘해-’를 쓰도록 돼 있다. 따라서 ‘사과’ ‘밤’ ‘과일’ ‘곡식’은 단어의 첫머리가 각각 ‘ㅅ’ ‘ㅂ’ ‘ㄱ’ 등으로 거센소리나 된소리가 나는 것이 아니므로 ‘햇사과’ ‘햇밤’ ‘햇과일’ ‘햇곡식’ 등과 같이 ‘햇-’으로 적는 것이다.   반면에 ‘팥’과 ‘콩’의 경우엔 단어의 첫머리가 ‘ㅍ’과 ‘ㅋ’, 즉 거센소리로 시작하고 있으므로 ‘햇’이 아닌 ‘해’를 붙여 ‘해팥’ ‘해콩’이라고 해야 한다.   그럼 그해에 새로 나온 쌀은 뭐라고 해야 할까?  ‘해쌀’도, ‘햇살’도 모두 바른 표기가 아니다. 바른 표기는 ‘햅쌀’.   그 이유는 ‘쌀’의 어원에서 찾을 수 있다. ‘쌀’은 원래 중세 국어에서 단어의 첫머리에 ‘ㅂ’이 있던 단어다. 이 ‘ㅂ’이 음가를 갖기 때문에 ‘해쌀’이나 ‘햇쌀’이 아닌 ‘햅쌀’로 표기한다.우리말 바루기 햇사과 햅쌀 맞춤법 규정 중세 국어

2023-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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